
현대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26년 9월까지 5만262대로 집계됐다. 2018년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한 뒤 8년 만의 기록이다. 승용차 중심으로 시작한 시장은 지자체의 친환경 버스 전환 정책과 함께 버스 등 상용차로 넓어졌지만, 지방비 부족으로 보급 예산이 제때 집행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수소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함께 지원한다. 중앙정부가 국비를 편성해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보급이 지연된다. 올해 국비 편성 물량은 수소전기승용차 6000대였지만, 9월 말까지 지방비가 확보된 물량은 5093대로 84.9%였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에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로, 70.6%에 그쳤다.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지방비 확보가 더 부진했다.
집행 부진은 다음 해 예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7년 예산안의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줄었다. 지방비 부족으로 보급이 늦어지고 집행률이 낮아지면 지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급 확대는 국내 부품업계에도 수요를 만든다. 넥쏘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 개 협력사가 공급망에 참여한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은 약 3000개, 종사자는 약 3만7000명이다.
차량뿐 아니라 수소의 생산·저장·운송·충전 산업도 함께 성장해야 생태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충전소 접근성도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에서 평균 반경 7.5km 이내에 수소충전소를 두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충전소 310개 확충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올해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개 남짓이다.
업계는 차량과 충전소를 함께 늘리고, 지자체 재정 여건 때문에 보조금 집행이 막히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편성된 예산이 실제 차량 구매와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는지가 시장 확대의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