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가 많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0월 보도에 인용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강남구 처방량은 649만8306정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송파구는 383만6583정으로 2위, 서초구는 339만7906정으로 4위였다.
세 구의 처방량은 서울·경기 지역 69개 시군구 처방량의 21.4%를 차지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환자의 주의력과 충동성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각성 효과 때문에 강남 학원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지만, 처방량만으로 복용 목적이나 오남용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전국 처방 건수는 2020년 149만3240건에서 2025년 322만938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26년 상반기에도 170만5412건이 처방됐다.
2025년 처방 환자 중 19세 이하 비중은 약 45%였다. 10대 환자는 2020년 6만5685명에서 2025년 17만9068명으로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는 3만1408명에서 9만8126명으로 3.1배, 30대는 1만5911명에서 7만1006명으로 4.5배 증가했다.
처방 건수와 환자 수는 서로 다른 지표지만, 증가세가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마취·진정제 처방도 강남 3구에서 많았다. 2025년 프로포폴은 강남구가 209만4941개로 1위, 서초구가 76만3683개로 2위였으며 송파구는 4위였다. 미다졸람은 강남·송파·서초구가 각각 1·2·5위, 케타민은 세 구가 1~3위였다. 강남권에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이 밀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강남에서 31년간 병원을 운영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ADHD 검사나 약물 처방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전했다. 입시 경쟁뿐 아니라 청년층의 무기력감, 직장인의 업무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 일상의 문제를 약물로 빨리 해결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인순 의원은 정부가 반복·고용량·장기·다기관 처방 같은 위험 신호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