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26년 9월까지 5만262대를 기록했다. 2018년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한 뒤 8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보조금 예산을 편성해도 지방비가 마련되지 않으면 구매 지원이 지연된다. 판매가 늘어나는 것과 실제 보급 속도는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시장은 승용차에서 버스 등 상용차로 넓어졌다. 누적 판매량은 2020년 1만대,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차례로 넘겼고, 2019년 이후 지자체의 친환경 버스 전환 정책도 수요 확대와 맞물렸다. 지난해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기존 609km에서 최대 720km로 늘렸다.
보조금 집행에서는 상용차가 더 큰 제약을 받았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물량은 6000대인데 9월 말까지 지방비 확보 물량은 5093대, 84.9%였다. 반면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에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 70.6%에 그쳤다.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라 지자체가 부담분을 마련하지 못하면 중앙 예산이 있어도 차량 보급이 늦어진다. 집행 부진은 다음 예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27년 예산안의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줄었다.
넥쏘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90% 이상이고 60여개 협력사가 공급망에 참여해, 보급 지연은 완성차 판매뿐 아니라 부품업계의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충전소 접근성도 구매와 보급의 조건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에서 평균 반경 7.5km 안에 수소충전소를 두고 있다.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 310곳을 확충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올해 충전소 수는 250개 남짓으로 파악됐다. 차량 지원과 충전망 확충이 함께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