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용 84㎡, 이른바 ‘국민평형’의 20억원 이상 거래가 비강남권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를 보면, 올해 처음 매매가가 20억원을 넘은 서울의 300가구 이상 단지는 59곳이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이 43곳으로 72.9%를 차지했다.
비강남권에서 해당 단지가 가장 많은 곳은 강동구로 8곳이다. 마포구 7곳, 성동구 6곳, 동작구 5곳, 영등포구 4곳이 뒤를 이었다. 용산·광진구는 각각 3곳, 동대문·서대문구는 각각 2곳이며 성북·양천·중구에서도 한 곳씩 집계됐다.
기존 최고가를 크게 웃돈 거래도 있었다. 강동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대는 지난달 14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16억5000만원보다 4억원 높았다. 성동구 성수아이파크도 올해 8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17억9000만원보다 4억원 오른 값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았던 지역에서도 가격 상단이 높아졌다.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는 지난해 말 17억8300만원에서 올해 7월 21억4000만원으로 거래가가 3억5700만원 올랐다. 동대문구 래미안엘리니티는 3월,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7월 각각 20억원에 거래됐다.
강서구 마곡엠밸리7단지는 19억8500만원, 은평구 DMC센트럴자이3단지는 19억1000만원, 구로구 신도림4차e편한세상은 1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보도는 이들 세 자치구에서 연내 20억원 거래가 나올 가능성을 전망했지만, 당시 집계에 포함된 20억원 이상 거래 사례는 아니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과 높아진 분양가, 신축 선호가 꼽혔다. 건축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신축이 지역의 가격 기준을 높이면 주변 준신축과 기존 아파트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평론가 윤지해는 전월세 가격 상승도 기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며, 상승세가 입주 5~10년 차 단지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