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하는 가운데, 2025년 서울 강남구에서만 649만8306정이 처방됐다. 강남·서초·송파구의 처방량은 서울·경기 지역 69개 시·군·구 전체의 21.4%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담긴 수치다.
강남구는 수도권에서 처방량이 가장 많았고, 송파구는 383만6583정으로 2위, 서초구는 339만7906정으로 4위였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환자의 주의력과 충동성을 개선하는 치료제지만, 각성 효과로 강남 학원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용된다.
전국 처방 건수는 2020년 149만3240건에서 2025년 322만9383건으로 늘었다. 2026년에는 상반기까지 170만5412건이 처방됐다.
2025년 처방 환자 중 19세 이하가 약 45%를 차지했다. 10대 환자는 2020년 6만5685명에서 2025년 17만9068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는 3만1408명에서 9만8126명, 30대는 1만5911명에서 7만1006명으로 증가했다.
처방 집중은 메틸페니데이트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2025년 프로포폴 처방량은 강남구 209만4941개로 1위, 서초구 76만3683개로 2위, 송파구 35만6182개로 4위였다. 미다졸람은 강남·송파·서초구가 각각 1·2·5위, 케타민은 세 구가 1~3위였다.
강남권에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이 밀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에서 31년간 병원을 운영한 김정일 김정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집중력을 높이려 자녀의 ADHD 검사나 약물 처방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청년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등도 일상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입시 경쟁과 성과주의 문화가 약물 수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남인순 의원은 반복·고용량·장기·다기관 처방 같은 위험 신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