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화면이 깨지고 픽셀이 죽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해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이 힌지 구조와 파손 지점 사이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10월 26일 보도된 분석은 설계 결함 가능성을 짚었지만, 파손 원인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픽스잇은 25일(현지시간) 특수 형광 분진 테스트와 CT 촬영, 특허 자료, 분해 영상을 종합해 3D 힌지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들이 보고한 파손 위치와 대조했다. 균열과 픽셀 손상 부위는 디스플레이 아코디언 플렉스 케이블이 지나가는 곳과 중앙 힌지 지지대 사이의 전환 지점에 겹쳤다.
여러 부품의 모서리가 맞물리는 이 구간은 화면을 접을 때 지지 방식이 급격히 달라져, 반복 사용 중 응력이 한곳에 집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의심 지점은 화면 중심축을 따라 움직이는 곡면 레일이다. 아이픽스잇은 기기를 닫을 때 레일이 평평한 지지 플레이트 위로 비정상적으로 들리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일의 위치가 실제 파손 라인과 맞아떨어져, 접히면서 수축해야 할 부품이 제자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얇은 10개 층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밀어 올려 균열을 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먼지 문제는 별도의 취약성이다. 본체의 방진 처리는 IP68 등급에 맞게 비교적 잘 유지됐지만, 분진 실험에서는 힌지 구동부 틈으로 미세 먼지가 들어가 접을 때 마찰음이 났다. 앞서 제리릭에브리띵의 시험에서도 먼지가 힌지에 침투해 기기를 닫힌 상태로 잡아주는 자석 메커니즘을 마비시킨 바 있다.
즉 본체의 방진 등급만으로 힌지 내부의 먼지 간섭까지 막힌다고 볼 수는 없다.
수리성적은 결함 우려와 다른 면을 보여준다. 아이폰16에 쓰였던 전기 충격 방식의 배터리 접착제를 적용해 배터리 분리가 쉬워졌고, 아이폰8 이후 처음 단층 로직보드를 채택해 두께를 줄이면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손상 없이 떼어낼 수 있게 했다.
아이픽스잇의 잠정 수리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으로, 갤럭시 Z 폴드 8과 픽셀 11 프로 폴드의 4점보다 높았다. 다만 높은 수리 점수가 힌지와 내부 화면의 내구성 문제까지 해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