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중국 저장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냄새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 인터넷으로 보내고, 다른 장소에서 다시 만들어내는 ‘센트로닉(Scentronic)’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026년 10월 21일자에 실렸다.
지름 약 15cm의 손에 들어오는 장치로 냄새를 감지하고 재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송 과정은 냄새를 맡는 ‘전자코’에서 시작한다. 카메라가 빛을, 마이크가 소리를 포착하듯 전자코에 탑재된 반도체 센서 6개가 냄새를 전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감지한다. 신호로 바뀐 냄새 정보는 인공지능(AI)이 분류한 뒤 인터넷을 통해 전송한다.
통신에 걸리는 시간은 약 65밀리초로, 연구팀은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받는 쪽에서는 향료 액체와 압전소자가 든 냄새 발생 장치가 작동한다. 전기 신호를 받은 압전소자가 미세하게 진동해 향료를 작은 방울로 분사하고, 향료를 조합해 목표한 냄새를 재현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재 전자코가 인식하는 냄새는 맥주·케이크·커피·오렌지·레드와인 다섯 종류다.
14명이 참여한 실험에서 재현된 냄새를 정확히 맞힌 비율은 72.86%였다.
연구팀은 메타의 혼합현실 기기 ‘메타 퀘스트3’와 센트로닉을 연동한 실험도 했다. 화면 속 가상 진열대에서 참가자가 맥주를 집자 장치가 맥주 향을 분사하는 방식이었다. 더 다양한 냄새를 전달하려면 전자코가 더 많은 냄새를 구분하도록 학습하고, 발생 장치에도 그에 맞는 향료를 갖춰야 한다.
연구진은 원격 의료와 가상현실, 온라인 쇼핑, 멀리 있는 사람끼리 음식 냄새를 나누는 상황 등을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