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사람들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0월 24일 새벽 영동고속도로에서 첫 사고 뒤 차에서 내린 부부가 숨지면서 2차 사고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이날 새벽 2시 20분께 횡성군 우천면 법주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141.5㎞ 지점에서 SM3 승용차와 올란도 차량이 충돌한 뒤, 뒤따르던 팰리세이드가 추가로 추돌했다. 올란도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두 사람은 부부로, 첫 사고 뒤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수습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강원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27건, 사망자는 9명이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33.3명으로 일반 교통사고의 5.9명보다 5.6배 높았다. 전체 2차 사고의 66.7%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집중됐다.
지난해 3월 영월군 남면 각한터널 인근에서는 갓길에 정차한 승용차를 화물차가 들이받은 뒤 현장을 수습하던 시민들이 SUV에 치여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해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에서는 전도된 승용차를 후속 차량이 추돌해 1명이 숨졌다.
2차 사고 원인의 63.0%는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이었고, 과속은 18.5%를 차지했다. 사고의 59.3%는 주간에 발생했으며, 후속 사고 차량은 승용차가 48.1%로 가장 많았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1초에 약 28m를 이동하므로 전방 상황을 3초 늦게 발견하면 약 83m를 더 나아가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가 나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신고하는 ‘비트박스’를 안내한다. 차량 주변에서 현장을 수습하거나 보험사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대피하라는 취지다.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사고 차량을 무료로 옮기는 긴급견인서비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