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급등락을 겪은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준의 금리 신호와 반도체 업황, 중동 정세가 이번 주 증시의 주요 변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5550.30으로 마감해 전주보다 117.75포인트(2.08%) 하락했다. 닷새 동안 등락이 번갈아 나타났고, 21일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1021억원, 7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41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8637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는 78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변동성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있었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21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고유가와 금리 상승 속에서 AI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2일(현지시간) 나스닥은 2.60% 하락했다. 코스피는 23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힌 뒤 반등했다.
연준은 27~28일 FOMC를 연다.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금리 동결 확률은 한국시간 25일 오후 기준 90%였다. 시장은 동결 여부와 함께 연준이 다음 회의인 12월과 그 이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 주목한다.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AI 반도체 수요와 설비투자 계획, 삼성전자의 추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7월 29일 5262, 10월 15일 5450에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해 W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금융위기 수준보다 낮다는 평가도 내놨다.
다만 반등 과정에서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중동 정세도 유가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 무력충돌 재격화로 유가는 6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으며, 이스라엘 총선은 27일,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예정돼 있다. 선거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확대될지는 국제유가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