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가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에서 9000으로 낮췄다. 블룸버그가 10월 25일 전한 내용으로, 하향 폭은 25%다.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지난 6월 코스피가 9300선을 넘었을 때 1만2000을 제시했다.
7~8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을 때도 전망을 유지했지만, 4개월 만에 목표치를 조정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전력 조달 병목과 자금 조달 능력, 실제 투자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동 긴장 재확산으로 유가도 급등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하락해 한때 5400선을 밑돌았다.
이후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철회 공시 뒤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 55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모 전략가는 지난달 초까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근거로 낙관론을 폈다. 당시 국내 상장사의 올해 이익이 약 4배 늘고 내년에도 35%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성장 기대가 높은 목표치를 지지하기 어려워졌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 하락에 과도한 공포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현재 반도체 업종 주가에는 2027년 업계 이익이 약 65% 감소한다는 가정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위험 대비 보상 매력이 오히려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10월 28~30일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꼽힌다. 28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29일에는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및 주주환원 규모 발표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