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처음 넘어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서 한국은 1,166억3천만 달러를 기록해, 수치가 확인되는 주요 36개국 중 중국에 이어 2위였다.
독일의 흑자는 522억8천만 달러, 일본은 506억2천만 달러로 두 나라 합계는 1,028억9천만 달러였다.
한국이 이 합계를 137억4천만 달러 웃돌았다. 세 나라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1996년 1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배로 늘었지만, 독일과 일본의 증가율은 각각 11.9%, 5.0%에 그쳤다.
한국은 7∼8월에도 881억9천만 달러 흑자를 내 두 나라 합계를 73억7천만 달러 앞섰다.
흑자를 밀어 올린 핵심은 반도체 수출액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2분기 1,138억9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81.6% 증가했고, 3분기에는 1,480억2천만 달러로 218.7% 늘었다.
물량뿐 아니라 가격 상승도 수출액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219억4,6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실현되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지난해보다 세 계단 오른 순위다.
국내총생산 대비 흑자율 전망치 18.8%는 IMF 통계가 있는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IMF는 흑자가 내년과 2028년에도 4,000억 달러를 넘지만 2029년에는 2,956억5,6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둔화나 반도체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이 현실화하면, 가격 상승에 기대는 흑자도 큰 폭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