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협력업체 대표가 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배달료를 정산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었다.
대표가 운영한 협력업체 3곳에서 일한 기사는 250명가량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구에서 일한 김명훈 씨는 업체를 통해 주문을 배정받고 매주 금요일에 일주일 치 배달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예정된 입금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글날 연휴 때문에 정산일이 금요일에서 월요일로 미뤄졌지만, 약속된 날에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기사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대표는 단체 대화방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빌린 돈을 갚느라 정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하고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 씨에 따르면 대표는 오토바이 리스·대여비 등이 수천만 원 밀려 기사들이 일해 번 돈을 대출 상환에 썼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밀린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했다.
김 씨는 대표가 쿠팡에서 받은 돈까지 들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기사 한 명당 미지급액은 수백만 원으로 전해졌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추정치다.
피해자 중에는 이혼한 뒤 고등학교 3학년 딸의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일한 기사도 있다.
이 기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15시간씩 일하고도 500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표의 사업자등록 주소는 월세 2만 원짜리 공유오피스였고, YTN이 찾아갔을 때 수령하지 않은 우편물만 쌓여 있었다.
자택에서도 대표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인근 주민은 대표가 보이지 않은 지 4~5일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금 횡령 혐의 등으로 접수된 고소 사건의 피해자들을 조사하며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