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첫 회에서 이가경은 암살을 막으러 나선 인물이 아니라, 훔친 가방에서 나온 총알을 돈으로 바꾸려다 작전 한복판에 들어선 소매치기다.
1932년 경성, 미국행을 꿈꾸며 경성역을 누비던 가경의 손이 유소란의 짐가방에 닿으면서 일이 시작된다.
가경은 경찰의 검문을 피해 기차에 올라 가방을 챙기고, 그 안에서 총알을 발견한다.
가방 주인인 소란은 독립운동 단체 구국단의 일원으로, 남편 행세를 하는 유필립과 함께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를 암살하려 했다.
가경에게 총알은 거사의 상징이 아니라 돈을 뜯어낼 구실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집을 찾아가 대가를 요구한다.
그 집에선 이미 계획에 없던 변수가 생겨 있었다. 사토 신이치가 양자 사토 히데오와 함께 저녁 식사에 참석한 것이다.
히데오는 가경이 앞서 기차에서 지갑을 훔친 상대이기도 하다.
가경은 그를 다시 만나자 자신을 집안의 일하는 사람이라고 둘러대지만, 히데오는 지갑을 돌려달라며 맞선다.
총알을 팔려는 가경과 암살을 준비하는 사람들, 가경을 알아본 히데오가 한 공간에 겹치면서 소동은 커진다.
결정적인 위기는 케이크 배달부로 가장한 의문의 남자가 들이닥치며 찾아온다.
그는 총으로 가경을 위협해 사토 신이치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하고, 가경은 히데오와 눈이 마주치자 영어로 “헬프 미… Assassination”이라고 도움을 청한다.
총알을 발견한 우연이 돈을 요구하는 방문으로 이어지고, 그 방문이 인질극으로 번진 셈이다.
첫 회는 가경이 암살 계획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과, 그럼에도 이미 위험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는 것을 긴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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