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고산 빙하가 줄어드는 가운데,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빙하는 얼음 면적이 1.5헥타르만 남아 사실상 소멸 직전입니다.
YTN이 2026년 10월 25일 보도한 현장에는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카므니크-사비냐 알프스의 바위가 드러나 있었고, 빙하 두께도 수십 미터에서 몇 미터로 얇아졌습니다.
슬로베니아의 국가대표 빙하들은 80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제 남은 얼음 아래로 녹은 물이 떨어질 정도로 작아졌습니다.
현지 산악 가이드 안드레이 슬락은 빙하가 계곡 마을에 일 년 내내 물을 대는 저수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목동들이 고기를 보관하던 얼음 동굴도 이제 산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빙하의 후퇴는 경관뿐 아니라 마을의 물 공급과 생활 흔적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려가 슬로베니아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는 알프스 빙하가 유럽 하천의 발원지이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발원하는 무라강과 크로아티아의 드라바강 등이 빙하와 연결돼 있습니다.
빙하가 사라지면 이들 강을 비롯해 유럽 주요 국가를 관통하는 큰 하천이 마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보도는 겨울철 눈 가뭄과 폭염으로 빙하라는 ‘천연 물탱크’가 줄어들고 있으며, 수천만 명의 식수와 지하수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온 상승 속도도 배경입니다. 유럽은 1980년대 이후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더워졌습니다.
슬로베니아 지리학자 미하 파우세크가 소개한 예측에 따르면 2050년까지 해발 3,500미터 아래의 모든 빙하가 사라지고 강의 수량도 급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전망입니다.
산골 마을에서 사라진 얼음 동굴과 얇아진 빙하는 그 경고가 가리키는 변화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