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제안을 파키스탄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란 강경파 매체들은 새 제안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20일 테헤란을 방문한 뒤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사우디 국영매체 알 아라비야는 현지시간 2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해제하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이란이 봉쇄와 해협 문제를 협상의 우선 의제로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미국 측 반응이나 협상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무니르 총장은 테헤란에서 이란 외무장관부터 대통령까지 만났다.
AP통신은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대사의 발언을 전했다. 모가담 대사는 이란이 분쟁을 끝내기 위해 6월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대화에 열려 있으며, 파키스탄을 통해 봉쇄 해제와 해협 재개방을 연계한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를 고집해 제안을 거부했다는 것도 대사의 주장이다.
반면 혁명수비대 연계 타스님 통신은 알 아라비야 보도를 “거짓이자 공상”이라고 반박했다.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이란이 해협 개방과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봉쇄를 자체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중재자들에게 전달한 ‘7개 조건’이 담긴 ‘7일 계획’이 공식 입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무니르 총장과 모흐센 나크비 내무장관 등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의 방문을 지속적인 중재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 측은 새 제안이 아니라 기존 계획이 이미 미국에 전달됐으며, 해협 개방이나 더 넓은 회담에 앞서 미국이 봉쇄를 끝내고 기존 약속과 이란의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보도 간 핵심 쟁점은 이란이 외교에 열려 있는지보다 봉쇄 해제와 해협 재개방을 직접 맞바꾸는 새 제안이 있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