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숨진 첫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연구진은 환자의 경과와 조직 검사를 분석해 10월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유로서베일런스’에 발표했다. 다만 사람 감염은 이제 막 확인된 단계여서 인체 영향에 관한 지식은 매우 제한적이다.
환자는 프랑스 론알프 지역 농촌에 살던 60대 남성으로, 백혈병 때문에 면역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었다. 시력 상실과 혼란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 뒤 16일 만에 사망했다. 증상이 시작된 직후 발작을 일으켰고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의료진은 연명치료를 중단했다.
사망 후 검사에서는 뇌와 간, 비장 조직에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나왔고 뇌척수액에서도 검출됐다.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체는 동물에서 분리된 샤몬다 바이러스와 유사했지만, 동물 유래 바이러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변이 5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변이가 사람 감염력을 높였는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자의 면역 저하가 병을 더 심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샤몬다 바이러스는 소·말·양 등 가축에서 주로 발견되며, 흡혈성 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오르토부니아바이러스 계열이다. 7월부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에서 가축 집단 발병이 보고됐고, 론알프 지역 소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어 연구진은 환자가 등에모기에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사람 간 전파 위험은 낮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 바이러스군에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으며, 이번 사례만으로 일반적인 감염 위험이나 변이의 의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