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사원 기숙사와 사택이 다시 늘고 있다. 도쿄를 중심으로 주거비가 오르자 기업들이 젊은 직원의 부담을 낮추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주거 복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본 총무성의 2023년 주택·토지조사에서 전국 사원 주택은 130만2000호로 집계됐다. 사원 주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30년 만이다.
기업이 외부 주택을 빌려 직원에게 제공하는 임대형 사택도 늘었다. 주택관리업체 리로케이션 재팬이 관리하는 사택은 지난 6월 말 기준 30만호로, 3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신규 계약의 70% 이상은 방 한 개짜리 독신자용 주택이었다.
직원 500명 미만 중소기업의 문의도 늘어 이 회사는 지난 6월 사택 도입 지원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종합상사 이토추상사는 2018년 남성 직원 기숙사를 다시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여성 기숙사도 마련했다. 기숙사비는 월 1만5000엔(약 13만원) 수준이며, 구내식당에서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회사는 원칙적으로 신입사원 모두가 입주하도록 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주거비 부담 완화뿐 아니라 직원 간 교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니혼세이메이도 2023년 대규모 독신자 기숙사를 마련했다. 월세는 주변의 비슷한 주택 임대료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했다.
주거 지원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임대료 상승이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앳홈에 따르면 올해 8월 도쿄 23구에서 전용면적 30㎡ 이하 1인용 임대 맨션의 평균 모집 임대료는 월 11만4339엔(약 96만원)이었다.
전년 같은 달보다 10%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1년 8월의 8만8440엔과 비교하면 약 29% 높은 수준이다. 취업사이트 도다캠퍼스의 가와시마 유미코 편집장은 기숙사가 현금 수당보다 직원의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