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유엔에서 한국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과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자, 한국은 예정에 없던 반박에 나섰다. 금요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20차 회의에서 양측은 훈련의 성격과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두고 맞섰다.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는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지, 미국의 핵무기로 북한을 공격하려는지 따져 물었다. 이어 8월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을 북한에 핵 공격을 가하는 절차와 방법을 익히려는 “노골적인 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자신을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칭하며, 한국이 매년 훈련하고 대북 대응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에 북한을 자극하기보다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방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남북 대화에 대해서는 “한국과 할 의도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는 당초 발언할 계획이 없었지만 북한 대표단의 거듭된 근거 없는 주장에 답변권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훈련이 핵 공격 연습이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한미의 연합방위·억제 태세는 북한의 커지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북한이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방은 군사분계선 일대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깜짝 방문으로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다시 쏠렸다. 최근 몇 주간 유엔에서는 군사적 긴장과 북한의 핵 개발을 두고 양측의 비난이 이어졌다.
북한은 앞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지칭하며 남북관계에 대한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비판하고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한국은 지뢰 폭발 문제도 유엔 안보리에 제기했다. 목요일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당 폭발이 1950~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