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이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당국자들은 연내 회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도 김정은은 트럼프와 만나기 전 중국을 방문했다.
2018년 3월과 5월 중국을 찾은 뒤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다음 달에는 하노이에서 두 번째 회담을 열었다.
이 선례가 이번 방중 뒤에도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와 상대와 의제가 달랐다. 김정은은 토요일 단둥에서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을 만났다.
왕은 중국의 서열 4위 인사로, 김정은은 시 주석과 직접 회동하지 않았다.
회담은 10월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계기로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교역을 확대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만남만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트럼프는 재임 2기 들어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고 북미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8월에는 연내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해 APEC을 계기로 한 회동 관측을 키웠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 재개를 타진하는 미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도 월요일 APEC 기간에 만날 가능성을 질문받자 “모르겠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금요일, 회담을 추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한미 당국자들이 연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화 재개 조건과 주변 정세도 변수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화의 전제로 삼고 있다는 점은 협상의 장애물로 거론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이런 대외 여건 개선으로 평양이 미국과의 대화에 서두를 이유를 덜 느낀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 성사 여부는 트럼프가 비핵화 문제에서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지에 달릴 수 있다.
그는 대화 재개 때도 비핵화가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아, 향후 대화에서 비핵화 의제가 어떻게 다뤄질지도 관심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