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볶음땅콩 일부에서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이 허용 기준을 넘게 검출돼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달 17일 한 식품소분업체가 판매한 제품에서 기준 초과가 확인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검사 결과 총아플라톡신은 1㎏당 38.4㎍으로 국내 허용 기준인 15.0㎍의 약 2.6배였다.
독성이 강한 아플라톡신 B1도 32.4㎍ 검출돼 별도 기준인 10.0㎍의 3.2배를 넘었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7년 6월 22일로 표시된 1㎏ 제품으로, 생산량은 423㎏(423개)이다.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독소다.
한 번 먹었다고 곧바로 암에 걸린다는 뜻은 아니며, 위험은 섭취량과 노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유통식품 조사에서는 169건 중 2건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
된장과 땅콩·견과류가공품 각 1건이었고, 두 제품 모두 허용 기준 이내였다.
견과류의 기름 쩐내와 곰팡이 독소 오염은 별개다. 쩐내는 지방이 산화되는 산패의 신호로, 독소 유무를 판별할 수 없다.
반대로 겉이 멀쩡해도 아플라톡신이 있을 수 있다.
곰팡이가 보인다고 모두 독소에 오염된 것은 아니지만, 곰팡이가 피었거나 색이 변하고 알갱이가 쭈그러든 견과류는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겉을 닦거나 다시 볶아도 독소가 제거된다고 볼 수 없다. 아플라톡신은 열에 강해 일반적인 볶기나 끓이기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개봉한 견과류는 밀폐해 10℃ 이하에서 냉장하거나 -18℃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권고된다.
대용량 제품은 먹을 만큼 나눠 물기 없는 깨끗한 용기에 담아 밀봉하면 공기와 습기 유입을 줄일 수 있다.
냉장·냉동은 곰팡이 증식과 지방 산패를 늦추지만 이미 생긴 독소를 없애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