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축에서 주로 발견되던 샤몬다 바이러스의 첫 인체 감염 사례가 사망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공동연구팀은 환자 사례를 분석해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유로서베일런스’에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고 경고한다.
환자는 프랑스 론알프 농촌에 살던 60대 남성이었다. 백혈병으로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었으며, 시력 상실과 혼란 등 신경학적 증상이 시작된 지 16일 만에 숨졌다. 발작에 이어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연명치료를 중단했다.
사망 후 채취한 뇌·간·비장 조직에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뇌척수액에서도 검출됐다. 감염자의 바이러스 유전체는 동물에서 분리된 샤몬다 바이러스의 유전체와 유사했다. 동물 유래 바이러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유전자 변이 5개도 확인됐지만, 이 변이가 사람 감염력을 높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면역 기능 저하가 질환을 중증으로 만들고 바이러스가 체내에 오래 머물며 뇌에 침입할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샤몬다 바이러스는 흡혈성 곤충을 통해 가축 사이에 전파되는 오르토부니아바이러스의 일종이다. 7월부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에서 가축 집단 발병이 나타났다. 환자가 살던 론알프 지역 소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어, 연구팀은 남성이 등에모기에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르토부니아바이러스에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으며, 전문가들은 사람 간 전파 위험은 낮게 평가한다. 다만 모기와 등에모기가 전파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후변화와 야생동물·가축·사람 사이 접촉 증가는 사람 감염 위험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