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 구독은 월 납입액만 보면 부담이 작아 보이지만, 계약을 마칠 때까지 내는 돈은 일시불 구매가보다 커질 수 있다. 2026년 10월 25일 보도에서 비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는 구독료를 그대로 합산하면 두 제품 모두 구매가를 웃돌았다. 제휴카드 할인과 관리 서비스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실익을 가르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651L ‘비스포크 양문형 냉장고’는 일시불 가격이 155만원이다. 무상수리와 방문관리가 포함된 6년 약정 구독은 월 3만690원으로, 72개월간 총 220만9680원을 낸다. 구매보다 65만9680원, 42.6% 비싸다.
LG전자의 870L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냉장고’는 일시불 340만원, 5년 약정 구독은 월 7만1900원이다. 60개월 총액은 431만4000원으로 구매보다 91만4000원, 26.9% 많다. 제품과 계약기간이 다른 만큼 두 회사의 월 요금만 나란히 놓기보다 각 제품의 구매가와 약정 총액을 비교해야 한다.
제휴카드 할인을 반영하면 결과가 뒤집힌다. 삼성전자는 월 1만3000원, LG전자는 월 1만8000원을 할인한다. 보도에 제시된 계산에서는 할인 적용 후 총 구독료가 앞서의 삼성 제품은 42.4%, LG 제품은 25% 줄고, 카드 연회비까지 고려해도 일시불보다 각각 12만6320원, 9만1000원 저렴하다.
다만 이 차이는 할인 조건을 충족해 계약기간 내내 혜택을 받는 경우의 계산이다. 관리 서비스가 실제로 필요한지도 따져야 한다. 삼성 일반 세탁기 전문 세척은 1회 14만4000원, LG 통돌이 세탁기 분해세척은 15만2000원이다.
구독 상품마다 방문 주기와 세척 범위가 다르므로, 제공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지 확인해야 구독료의 추가 부담과 혜택을 함께 판단할 수 있다. 중도해지 때는 잔여 구독료 또는 의무사용기간을 기준으로 위약금이 붙을 수 있고 제품 회수비도 발생할 수 있다.
구독이 커지는 배경에는 제조사가 관리·수리로 고객과 지속적으로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9월 관리 서비스 ‘블루패스’를 도입한 뒤 1년간 누적 계약액이 1조원에 근접했고,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5000억원에 육박해 전년보다 29% 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 요금뿐 아니라 전체 납입액, 할인 조건, 관리 이용 빈도와 해지 비용을 한꺼번에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