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기 건강을 살필 때는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만큼 실제 체력과 균형 능력도 중요할 수 있다. 대만 국립사범대학교 등이 참여한 연구는 만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수행 능력을 직접 검사하고, 사망 기록과 대조해 그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1만3423명으로 평균 연령은 72.9세였고 여성은 62.5%였다. 연구진은 운동량을 묻는 설문에 그치지 않고 심폐지구력·근력·유연성·균형 및 민첩성의 네 영역에서 표준화된 검사 7가지를 시행했다.
2분 제자리 걷기와 30초 덤벨 굽히기, 30초 의자 일어서기, 등 뒤로 손 닿기, 의자에 앉아 체후굴, 외발 서기, 2.4m 왕복 보행이 포함됐다. 걷기뿐 아니라 일어서기와 한 발로 버티기처럼 일상 동작에 가까운 능력도 함께 측정한 셈이다.
약 7년의 추적 기간에 참가자 중 1631명이 사망했다. 나이와 지병, 사회경제적 요인, 기존 신체 활동량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 체력 검사 성적이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2.4m 왕복 보행 검사 상위권은 59%, 외발 서기 상위권은 50%, 30초 의자 일어서기 상위권은 45% 낮았다. 이는 각각 해당 검사에서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한 결과다.
7개 검사 점수를 합친 종합 체력 점수에서도 상위 그룹의 사망 위험은 하위 그룹보다 최대 61% 낮게 나타났다. 연구는 체력 수준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지, 특정 동작을 하면 수명이 반드시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걷기 외 동작들은 연구에서 실제 체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사용됐으며, 결과는 운동 여부를 묻는 설문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하체 근력·균형·민첩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