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오른 가운데 일부 매장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수료로 낸다. 정부는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계약을 추진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음식값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휴게소 돈가스 평균 가격은 1만1454원으로, 2021년 8월보다 2470원(27.5%) 올랐다. 호두과자는 4391원에서 542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4066원에서 4845원으로 상승했다. 휴게소별로도 차이가 컸다.
안성맞춤휴게소 평택 방향 돈가스는 1만7000원, 동명휴게소 춘천 방향은 7000원이었다.
직영 등을 제외한 전국 203개 휴게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33.2%였고, 40% 이상인 곳은 28곳이었다. 대천휴게소 서울 방향의 평균 수수료율은 59.1%였으며, 일부 간식 매장은 63%에 달했다. 이 매장에서 1만원어치를 팔면 6300원이 수수료로 나가고 3700원으로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부담한다.
기존 운영업체는 수수료 수입으로 도로공사 임대료와 시설 관리비·인건비 등을 내므로 수수료 전액을 이익으로 볼 수는 없다.
국토교통부가 7월 9일 발표한 개편안은 민간 운영업체 대신 도로공사나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입점업체의 평균 임대료 부담을 매출의 약 33%에서 8~9%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기존 수수료와 새 임대료는 계약 구조가 다르고 관리비가 별도로 들 수 있다.
정부는 입점업체 선정 때 가격과 맛, 서비스도 평가하고, 평균 48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파는 실속형 매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직계약 시범운영 대상은 합천호 양방향과 월출산 등 신설 휴게소, 여주 인천 방향·군위 부산 방향·장유 서부산 방향·대천 양방향 등 기존 휴게소를 포함한 8곳이다. 당초 2026년 12월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운영 목표는 2027년 설 연휴 전으로 조정됐다. 7월로 예정됐던 입찰공고는 10월 7일 기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별도로 기존 업체가 쓰던 시설·물품의 인수 기준이 정리되지 않았고, 계약 종료 뒤 영업과 시설 인도를 둘러싼 문제도 있었다.
입찰 사전규격안에는 여주휴게소를 제외한 7곳의 일부 업종에 최근 2년 연속 연매출 30억원 이상이라는 기준이 담겼다. 소규모 업체의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에 도로공사는 기준이 확정된 조건은 아니며 의견을 반영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직계약의 효과는 임대료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음식값과 함께 양·품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업체가 제안한 가격을 실제로 지키는지가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의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