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액이 올해 10월 23일까지 80조19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순매수액이 8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사들인 35조2천125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같은 기간 개인이 거래소에서 순매수한 주식 100조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수는 이어졌지만 속도는 느려졌다. 개인은 올해 상반기까지 61조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하반기 들어 약 넉 달 동안에는 19조원에 그쳤다. 월평균으로는 약 8조원씩 사들인 셈이고, 연말까지 순매수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월별 순매수가 33개월 연속 이어진 점도 꾸준한 흐름을 보여준다.
시장 상황은 순매수와 엇갈렸다. 코스피는 6월 종가 기준 9,000선을 넘은 뒤 5,500대까지 내려왔고, ETF 전체 순자산도 500조원을 넘었다가 약 420조원으로 줄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에도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노후 자금 마련을 매수 배경으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장이 주춤한 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ETF 선호 요인으로 꼽혔다. 같은 기간 S&P500은 7,500대에서 상승해 7,600대에서 거래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TIGER 미국S&P500으로 5조2천3억원이었다. 코스닥150레버리지가 3조5천150억원, KODEX200이 3조4천426억원, KODEX나스닥100이 3조3천9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지수형과 미국 대표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이 함께 상위권에 오른 구성이다.
외국인도 ETF를 10조6천808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의 규모와는 차이가 컸다. 외국인 최다 순매수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