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문장으로 지시해 게임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재미와 완성도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2026년 10월 25일 공개된 체험기에서 기자는 앤트로픽의 챗봇 클로드에 “게임 하나 만들어줘.
다른 추가적인 요청하지 말고 제작해와”라고 입력했다.
장르나 규칙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3분이 채 되기 전에 ‘별 줍는 등불’이라는 게임이 만들어졌다.
게임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주워 점수를 얻고 바위를 피하는 방식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등불을 움직이며 점수와 목숨, 최고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개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게임이 작동했다.
그러나 별을 줍고 바위를 피하는 과정이 반복돼 오래 몰입하기는 어려웠다.
코딩을 모르면 오류가 생겼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직접 수정하기도 쉽지 않다.
작동하는 게임을 만드는 일과 출시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수익을 내는 일은 별개의 과정이다.
기업들도 자연어 기반 제작 도구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장르와 진행 방식을 입력하면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AI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를 공개했다.
구글은 유니티와 함께 전문가 수준의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유니티 스파크’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달 스마트폰과 웹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는 ‘호라이즌 크리에이트’와 ‘호라이즌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로블록스는 지난 7월 AI 제작 도구 ‘빌드’를 선보였고, 이 도구로 만든 게임은 지난 9월 기준 9000개에 달했다.
제작이 쉬워져도 작품의 품질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 수가 늘어도 즐길 만한 작품이 부족하거나 저품질 게임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기 게임의 외형과 플레이 방식을 모방하는 사례는 창작물의 독창성과 저작권에 대한 논란을 낳고, 그래픽이나 캐릭터 디자인에 생성형 AI를 쓴 사실이 알려져 이용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빠른 제작만으로는 기획과 스토리, 캐릭터, 게임 시스템에 담긴 창작자의 고민과 개성을 대신하기 어렵다.
AI는 게임을 만드는 문턱을 낮추지만, 사람들이 계속 찾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는 여전히 창의적인 기획과 개발자의 손길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