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고객 차량 일부에 무감독 FSD를 적용해 로보택시 차량군에 합류시키는 시점으로 2027년 2분기 무렵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모든 차가 어디서나 스스로 달리는 일정이 아니다. 과거 자율주행 약속이 실제 일정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를 함께 보면, 이번 발표도 확정 출시일보다 조건이 붙은 목표로 읽을 필요가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일정은 이전에도 큰 목표를 내걸었다. 일론 머스크는 2016년 10월, 2017년 말까지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달리는 시연을 하겠다고 했지만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자율주행 행사에서는 이듬해 도로 위 로보택시가 100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0월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모델 3·모델 Y에 2025년 무감독 FSD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계획도 실현되지 않았다.
새 목표는 2026년 10월 21일 3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나왔다. AI 부문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주주들의 고객 차량 무감독 주행 일정 질문에, 2027년 2분기쯤 첫 고객 차량 일부를 로보택시 차량군에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일부 차량’과 ‘무렵’이라는 표현은 전체 고객에게 일괄 제공하는 확정일과는 거리가 있다.

테슬라가 밝힌 구상에서 사이버캡과 모델 Y 로보택시는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며, 고객에게는 FSD V15의 일부로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객 차도 테슬라의 지오펜스, 즉 운행 구역 설정과 차량군 관리 체계 안에서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2027년 목표의 핵심은 개인 차량의 무감독 주행이 곧바로 어디서든 허용되는지가 아니라, 테슬라가 관리하는 로보택시 운영 구역에서 첫 차량들이 참여할 수 있느냐에 있다. 과거 일정이 지켜지지 않은 만큼, 발표된 시점과 실제 적용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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