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하고 당일 귀국했다.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하고 북중 친선을 굳건히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중국군이 6·25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삼아 기린다.
김 위원장을 맞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중국 권력 서열 4위다.
북한 매체는 왕 주석이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에게 시 주석을 향한 감사와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조용원 노동당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 당 부장 등 북한 간부들이 동행했고, 중국 측에서는 왕이 외교부장 등 중앙·지방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앞선 다섯 차례 방중에서는 모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2018년 세 차례, 2019년 한 차례, 지난해 9월 한 차례였다. 이번에는 왕 주석과 만난 뒤 귀국했다.
북한이 정상회담이 없었던 일정에서도 시 주석의 특별지시와 환대를 강조한 것은 양국 지도부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귀국길에는 이달 운영을 시작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했다.
2014년 완공된 뒤 운영되지 않다가 개통한 이 다리를 김 위원장이 이용한 것은 처음으로 보도됐다.
그는 단둥의 버스공장을 참관한 뒤 다리를 건넜고, 왕 주석은 다리 중간까지 동행해 배웅했다.
김 위원장은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물류와 인적 교류의 통로로 꼽히는 다리를 통한 귀국은 경제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중은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