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이 연간 기준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집계로는 10월 23일까지 80조19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35조2125억원의 두 배를 웃돌며, 같은 기간 개인의 주식 순매수액인 약 100조원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TIGER 미국S&P500’으로, 금액은 5조2003억원이었다.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가 3조515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ODEX 2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3조4426억원, 3조394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지수와 미국 주가지수, 레버리지 상품이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
매수세는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강도는 약해졌다. 개인은 상반기에 61조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하반기 약 넉 달 동안은 19조원에 그쳤다. 올해 월평균 순매수액은 약 8조원이며, 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월간 순매수는 2024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33개월 연속 이어졌다.
배경으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와 연금계좌의 위험자산 편입 확대가 거론된다. ETF의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9000선을 넘은 뒤 5500대 중반까지 하락한 반면, S&P500은 같은 기간 7500대에서 상승해 760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올해 국내 상장 ETF 순매수액은 10조680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1조6622억원보다 약 9조원 많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로 1조6284억원을 기록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도 1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은 각각 9627억원, 770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