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처방·조제가 서울 종로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YTN이 2026년 10월 25일 보도한 집계에서는 특정 지역에 약이 몰린 현상과 함께, 의약품안전점검시스템(DUR)이 띄운 주의 경고가 처방 과정에서 무시된 사례도 확인됐다.
전국에서 비만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한 의원급 병원은 종로구에 있었다. 이 병원은 2024년 10월부터 보도 시점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12만 건 넘게 처방했다. 두 약의 처방 상위 10곳을 각각 살펴보니 종로구 의원 4곳에서 발급한 처방전이 전체의 9.3%였다. 상위 처방 기관 일부가 한 지역에 모여 있었다.
약국 공급량에서도 종로 집중이 두드러졌다. 종로구 약국 6곳이 제약사에서 공급받은 두 약은 93만 개를 넘어 전국 약국 공급량의 10.3%였다. 공급량 1위 약국이 받은 마운자로는 재고가 남지 않으려면 하루 평균 1,000개꼴로 팔아야 하는 규모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실제 판매량이 아니라 공급받은 물량을 모두 소진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하루 판매 규모다.
안전 경고가 처방에 반영되지 않은 비율도 높았다. 중복·용량 관련 주의 경고가 떴는데도 그대로 처방한 사례는 96.9%였고, 임신부 경고 알림을 무시한 처방 사례도 32.8%였다. 보도에 따르면 경고를 따르지 않아도 의사에게 제재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비만 치료제를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듯 쉽게 사고파는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DUR 경고가 일상적으로 무시된다면 오남용을 막을 다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GLP-1 계열 비만약의 시력 손상 부작용도 공식 확인된 만큼, 경고가 실제 처방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이 오남용 방지의 과제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