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 지역의 풍수해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올라갔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주에는 이미 폭우와 강풍 피해가 발생했고 25일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4일 오후 6시부터 제주·전남광주·부산·울산·경남 등 5곳의 경보 단계를 높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데 따른 조치다.
태풍은 24일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25일 밤 제주 남쪽 먼바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후 제주나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동쪽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는 제주 곳곳에 집중됐다. 24일 오후 6시까지 한라산과 중산간에 최고 209㎜가 내렸고, 해안 지역도 서귀포시 표선읍 169㎜, 제주시 조천읍 대흘 166㎜, 서귀포시 성산읍 164㎜를 기록했다.
제주시 이호이동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고 화북일동 도로의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넘어지는 등 폭우·강풍 피해 4건이 소방에 접수됐다. 제주시 도로 두 곳에서는 배수구와 맨홀이 역류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4편이 결항하고 121편이 지연됐다. 기상청은 25일 제주 산지에 200㎜ 이상, 제주 해안과 전남광주·경남·부산 등 남해안에는 강풍을 동반한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한라산 둘레길과 오름, 해안 출입을 자제하고 항공편 운항 일정을 미리 확인하라는 당부가 나온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