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휴게소 돈가스 평균 가격은 5년 새 27.5% 올랐고, 일부 간식 매장은 매출의 63%를 판매 수수료로 낸다. 정부는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계약을 추진하지만, 비용 부담을 낮추는 일이 실제 음식값 인하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지켜봐야 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돈가스 평균 가격은 1만1454원으로, 2021년 8월의 8984원보다 2470원 올랐다. 호두과자는 같은 기간 4391원에서 542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4066원에서 4845원으로 상승했다. 휴게소별 편차도 크다.
안성맞춤휴게소 평택 방향의 돈가스는 1만7000원, 동명휴게소 춘천 방향은 7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1만원이다.
높은 판매 수수료는 음식값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직영 등을 제외한 전국 203개 휴게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33.2%였고, 28곳은 40%를 넘었다. 대천휴게소 서울 방향의 평균 수수료율은 59.1%였으며, 일부 간식 매장은 63%, 커피 매장은 62%였다.
수수료율이 63%인 매장에서 1만원어치를 팔면 6300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가고 3700원이 남는다. 여기서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도 부담해야 한다. 수수료에는 운영업체가 도로공사에 내는 임대료와 시설 관리비·인건비 등의 비용이 반영되므로, 수수료 전액을 운영업체의 이익으로 볼 수는 없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개편안을 발표하고 도로공사나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입점업체의 평균 부담을 매출의 약 33% 수준에서 8~9%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다만 기존 수수료율과 새 임대료율은 계약 구조가 다르고 관리비가 별도로 들 수 있어, 부담 감소분만큼 음식값이 내려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 10월 8일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사장은 임대료를 7~8%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언급했다. 국토부 목표와 구분되는 발언이다.
정부는 맛·서비스·가격을 함께 평가하고, 평균 4800원 수준인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파는 실속형 매장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026년 12월 전국 8곳에서 시작하려던 시범운영은 시설 인수와 계약 전환 문제로 늦어져, 도로공사는 목표 시점을 2027년 설 연휴 전으로 조정했다. 7월로 예정된 입찰공고가 제때 나오지 않았고, 사전규격 공개와 사업설명회 이후에도 정식 공고와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다.
여주휴게소를 제외한 7곳의 일부 업종에 최근 2년 연속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요구한 사전규격안도 논란이 됐다. 소규모 업체의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도로공사는 해당 기준이 확정된 조건은 아니며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직계약의 효과는 수수료율만이 아니라 실제 판매가격과 음식의 양·품질이 어떻게 바뀌는지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