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해 29% 하락, 안전자산인데 증시 급락 때 왜 팔렸나

포근한다람쥐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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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증시 불안에도 오르지 않고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10월 23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3986.50달러까지 밀렸다. 7월 이후 처음 4000달러 선을 밑돈 것으로, 올해 1월 고점과 비교하면 약 29% 낮다. 전날 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 하락폭도 3%를 넘었다.

이번 움직임이 눈에 띈 건 위험자산이 흔들린 날에도 금이 약세였기 때문이다. 22일 메타의 AI 투자 부담으로 나스닥이 2.6%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9bp 하락했다. 그런데 금값도 함께 내렸다.

독일 베렌버그는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금값까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X의 저스틴 린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하려 금을 팔면서 유동성 주도의 투매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다른 하락 압력은 유가와 금리에서 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23일 브렌트유는 3.1%,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8% 올랐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은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인 매력이 줄어든다.

베렌버그는 올해 1월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를 넘는 과정에서 몰린 투기성 자금이 빠져나가며 급락했다고 봤고, 4000달러 아래에서 종가가 형성되면 금 ETF의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투자자도 낙폭을 체감할 만하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3일 순금 한 돈(3.75g)은 살 때 75만1000원, 팔 때 64만2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각각 1.73%, 1.56% 내렸다. 한국표준금거래소의 1월 최고가인 한 돈 112만원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거래소별 시세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9월 29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월평균 85억원의 3배 수준이었고, 최근 3개월간 중앙은행의 월평균 금 매입량도 91톤으로 2022년 이전 평균의 5배를 넘었다. 저가 매수와 중앙은행 수요가 받치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와 유가가 금값의 다음 방향을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AI 요약
금값이 증시 불안에도 오르지 않고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10월 23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3986.50달러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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