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버지니아주 루던카운티 애슈번의 옛 조지워싱턴대(GW) 과학기술캠퍼스에 데이터센터 4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AWS는 지방정부와 부지 활용 방안을 바꾸기로 합의했다.
올해 2월 4억2700만달러에 매입한 땅은 데이터센터 대신 주택과 지역 편의시설 중심으로 개발된다. GW는 캠퍼스 매각 대금 일부로 기금을 조성해 장기적인 재정 기반을 강화하려 했다.
전체 부지 가운데 약 25에이커(약 10만㎡)는 루던카운티에 기부한다. 평가액은 약 6500만달러이며, 아마존은 카운티 주택 공급 지원 기금에 500만달러도 출연하기로 했다. 기부된 땅에는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센터와 실내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시설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주거와 상업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용도 변경에는 약 1년이 걸릴 전망이다.
계획 변경의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밀집에 따른 지역 부담과 주민 반발이 있다. 루던카운티는 북버지니아의 이른바 ‘데이터센터 앨리’ 핵심 지역이다. 올해 3월 기준 데이터센터 233개가 들어서 있으며, 관련 시설의 연면적은 약 525만㎡다.
2026회계연도 데이터센터 관련 재산세 수입은 약 12억달러로 카운티 전체 예산의 약 39%에 해당한다. 소음과 전력 수요, 토지 이용 문제에 주택 부족과 경관 훼손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효과만으로 반발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GW는 캠퍼스 매각을 발표하면서 매수자와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학생신문 ‘GW 해칫’ 보도로 매수자가 아마존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마존이 7월 말 ‘브리지필드 테크 센터’에 데이터센터 4개 동을 짓겠다고 공개하자 주민들은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고, 줄리 브리스크먼 루던카운티 감독위원도 캠퍼스를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로 바꾸는 데 반대했다.
아마존은 지방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대신 부지 활용안을 수정했다. AWS의 조시 와이스먼 데이터센터 개발 담당 부사장은 사업 자체의 오류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카운티와 협력해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1년 이후 이 지역에 63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2040년까지 3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