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국립등산학교는 내리막에서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고 부상 정도도 심하며, 부상 사고의 거의 전부가 하산 중이라고 설명한다. 오를 때보다 발을 내딛는 순간과 체중을 지탱하는 방법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산행은 출발 직후 천천히 걸어 몸을 데우고, 이후에는 숨이 가빠지지 않는 속도를 유지한다. 시작한 지 20여 분 지나 쉬고 싶더라도 속도를 낮춰 계속 걷는 편이 좋다. 숨이 차면 속도를 늦추고, 지치기 전에 적당히 쉰다. 휴식이 지나치게 길면 근육이 식어 굳을 수 있다.
발은 ‘11자’로 놓고, 일행과 함께라면 체력이 낮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속도를 맞춘다. 앞사람과는 충분한 거리를 둔다.
오르막에서는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고 체중을 실어 한쪽 다리로 자연스럽게 일어설 수 있을 만큼 보폭을 잡는다. 발끝·무릎·명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중력 방향에 맞춰 몸을 일으킨다. 긴 오르막에서는 한 걸음마다 다리 근육이 잠시 쉬도록 하는 ‘레스트 스텝’을 활용할 수 있다.
기준은 한 걸음에 1.3~1.5초, 1분에 40걸음 안팎이다. 좁고 가파른 길에서는 발을 일자로 옮기는 ‘타이거 스텝’으로 보폭을 좁히고 무게중심 이동을 직선에 가깝게 하면 비교적 적은 힘으로 걸을 수 있다. 발밑만 보지 말고 앞쪽 길도 살핀다.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좁히고 천천히 걷는다. 경사에 맞춰 무릎을 가볍게 굽히고 다리 근육으로 체중을 받으면 무릎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발을 딛기 전 지면을 확인하고, 흔들릴 수 있는 바윗돌 가장자리는 피한다. 급경사가 위험하게 느껴지면 몸을 돌리고 양손도 사용해 천천히 내려온다.
비 온 뒤 진흙길은 보폭을 좁혀 발바닥 전체로 누르듯 디디며, 등산용 스틱이 있으면 사용한다. 젖은 바위는 되도록 돌아가고, 이끼 낀 바위는 여러 번 발로 문지른 뒤 디디면 덜 미끄럽다. 계곡은 상류 쪽에서 얕고 물살이 약한 곳을 찾고, 물이 무릎 깊이 이상이면 건너지 않는다.
건널 때는 등산화를 신은 채 하류 방향으로 비스듬히, 바닥을 끌듯 발을 천천히 옮긴다. 돌이 깔린 너덜지대에서는 디디기 전 돌의 흔들림을 살피고 케른 등 표식을 확인한다. 산에서는 속도보다 몸 상태와 지형에 맞춰 걷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