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북한산 자락과 대전 등산로에서 멧돼지가 잇따라 포획됐고, 서울 수유동에서는 무리가 목격됐다. 10월과 11월은 다른 때보다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은 시기다. 주택가와 등산로에서 마주쳤을 때의 대응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밤 9시쯤 우이동 북한산 자락 인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포획틀에 잡혔다. 22일 아침에는 대전의 한 등산로에서 한 마리가 올무에 붙잡혔다. 이 개체는 120kg에 달했고, 등산로 옆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포획 사례가 산자락뿐 아니라 주거 공간과 가까운 등산로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23일 밤 수유동에서는 멧돼지 무리가 개울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개울 바로 옆에는 주택과 식당이 모여 있었다. 멧돼지들은 물과 먹이를 찾아 주택가 근처까지 내려온 뒤 곧 야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상인은 이곳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집 문 앞에서 실제로 마주쳤다면 정말 무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가을철 출몰이 잦아지는 배경으로 번식기에 행동권이 넓어지는 점과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는 점을 들었다.
계절에 따른 활동 변화가 산길과 민가 주변의 출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등산로나 주택가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자극하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은 채 천천히 대피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