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업체의 삼성·SK 추격은 낸드플래시에서 구체적인 점유율로 드러난다.
10월 2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올해 2분기 낸드 출하량 점유율 16.5%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를 지켰지만,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은 YMTC에 밀렸다.
D램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달리 YMTC는 이미 마이크론을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매출 기준 성장도 빠르다.
YMTC의 글로벌 낸드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9%에서 올해 1분기 14%로 상승했고, 주요 낸드 업체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최대 478%에 달했다.
AI 수요로 낸드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YMTC가 특히 힘을 얻은 분야는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다.
서버용 대용량·고성능 저장장치인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보다 가격이 높다.
YMTC는 2년 전만 해도 이 시장에서 사실상 매출이 없었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 관련 매출 비중이 2028년 전체의 39%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밖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관건이다.
기술 경쟁력의 축은 독자 기술 ‘엑스태킹(Xtacking)’이다.
데이터 저장 셀과 읽기·쓰기 제어 회로를 서로 다른 웨이퍼에서 만든 뒤 결합해, 저장 용량과 데이터 전송 성능을 함께 높이는 방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YMTC가 이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EUV 노광장비 없이 구형 DUV 장비만으로 낸드 적층 수를 늘려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EUV 장비를 들여올 수 없는 조건을 기술로 보완한 셈이다.
투자 규모도 작지 않다.
YMTC는 2023~2025년 연구개발에 누적 142억위안(약 2조8100억원)을 투입했고, 연구개발 인력은 4796명으로 전체 직원의 30%를 넘는다.
다만 미국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에 오른 시점은 2022년 12월이다.
미국의 ‘매치법’이 엑스태킹 로드맵에 필요한 DUV 노광·식각·증착 장비까지 겨냥하고 있어, 장비 조달과 월 50만장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