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나 견과류를 먹는 모습으로 익숙한 다람쥐가 들쥐를 사냥하는 장면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관찰됐다.
주변의 먹이 상황에 따라 다람쥐의 식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례다.
소냐 와일드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교수와 제니퍼 스미스 위스콘신대 오클레어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 브리오네스 지역 공원에서 땅다람쥐를 관찰했다.
2024년 6~7월 땅다람쥐와 들쥐의 상호작용 74건 가운데 42%에서 적극적인 사냥 행동이 나타났으며, 잡은 먹이를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들쥐 외 다른 포유류를 사냥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사냥은 공원 내 들쥐 수가 급격히 늘어난 7월 첫 2주 동안 가장 활발했다.
연구팀은 먹이가 풍부해진 시기에 일시적으로 사냥 행동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2024년 12월 19일 국제학술지 ‘동물행동학 저널’에 발표됐다.
먹이 선택에는 선호도도 작용한다.
2026년 3월 27일 국제학술지 ‘동물행동’에 발표된 연구에서 야생 회색다람쥐 11마리는 4000회가 넘는 관찰 동안 가까운 곳의 호박씨보다 높은 곳에 둔 아몬드를 고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다람쥐가 좋아하는 먹이를 얻으려고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야생에는 포식자와 경쟁자가 있고, 선호하는 먹이를 다시 얻을 기회를 알기 어렵다는 점도 연구팀이 든 배경이다.
이는 땅다람쥐의 들쥐 사냥과는 다른 종에서 나온 결과로, 다람쥐의 식성을 하나의 행동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먹이를 다루는 능력에는 앞발의 구조도 관여한다.
다람쥐는 네 손가락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지만 엄지에는 작은 손톱이 있어 먹이를 붙잡고 돌리거나 껍질을 까는 데 유리하다.
연구팀이 다섯 대륙의 설치류 표본을 비교한 결과, 엄지손톱은 널리 나타났으며 설치류의 공통 조상도 이를 지녔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정교한 손놀림이 날카로운 이빨, 강한 턱 근육과 함께 단단한 씨앗과 견과류를 활용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 결과는 2025년 9월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사람이 제공한 먹이가 다람쥐의 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 폼비에서는 1990년대부터 붉은다람쥐에게 껍질을 깨기 쉬운 땅콩을 줬지만, 야생에서 스스로 먹이를 얻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2007년 공급을 중단했다.
연구팀은 먹이 공급 전후의 두개골 113개와 턱뼈 387개를 분석했다.
땅콩 공급이 활발했던 1990년대보다 공급 중단 뒤인 2010년대 표본에서 턱뼈가 더 튼튼한 형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땅콩에 의존하던 시기 약해졌던 턱 기능이 공급 중단 뒤 단단한 먹이에 다시 적응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2025년 1월 15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먹이 선택과 먹이를 얻는 방식이 행동뿐 아니라 신체와도 관련될 수 있는 만큼, 야생 다람쥐에게 간식을 주기보다 스스로 먹이를 찾도록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