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미국의 LNG 수출업체 셰니어에너지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이었던 카타르가 경쟁국 미국에서 가스를 사는 배경에는 생산시설 피해뿐 아니라 수출 항로의 불안도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10월 22일(현지시간) 셰니어로부터 2054년까지 매년 400만톤의 LNG를 구매하기로 했다.
공급은 2030년대에 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에 고정 수수료를 더해 정한다.
연간 구매량은 세계 LNG 교역량 4억톤 이상과 비교하면 1%에 못 미친다.
다만 라피단에너지의 알렉스 먼턴은 개별 계약 규모로는 미국에서 상당히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전쟁 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이었던 카타르는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라판 생산시설의 생산라인 두 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8개월 동안 수출이 급감해 수출 능력의 약 17%가 타격을 받았다.
카타르는 공격 이후 매달 ‘불가항력’을 선언해 왔으며, 사드 셰리다 알카아비 에너지부 장관은 시설 복구에 약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을 복구해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이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 알카아비는 해협을 통한 현재 수출량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LNG를 배로 운송하려면 이 해협을 지나야 하며, 먼턴은 LNG 운송이 해상 항로에 의존해 우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셰니어와의 장기 계약이 항행 회복 지연 위험을 고려한 것이며, 카타르에너지가 LNG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UBS의 마나브 굽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초 중국 은행들로부터 30억달러의 대출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국제 공급 계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미국산 LNG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쟁사 벤처글로벌도 카타르에너지에 매년 300만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