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기에서 동전과 지폐가 쏟아지는 영상만 보면 셀프 빨래방은 적은 노동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업처럼 보인다. 하지만 5일간 1419달러(약 190만원)를 벌었다는 영상의 금액은 비용을 빼기 전 매출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SNS를 보고 창업에 나선 사업자들이 수리비와 인건비, 고객 관리 문제를 겪는 사례를 보도했다.
틱톡에서 ‘런드로맷 머니’로 활동하는 카를로스 오초아는 약 5년 전 캘리포니아주 바이세일리아에서 빨래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가 5일간 1419달러의 매출을 공개한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고, 팔로워는 약 200만명이다. 그러나 임대료와 수도·전기요금, 인건비, 설비 수리비를 내고 나야 실제 수익을 알 수 있다.
미국 코인런드리협회에 따르면 현지 빨래방은 약 3만곳이다. 소규모 매장 인수에 약 30만달러(약 4억원)가 들고,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매장은 최대 300만달러(약 40억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온라인 영상을 보고 3년 전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매장을 인수한 아투사 파르사는 화장실을 점거한 마약상들을 내보내려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뉴저지주 올드브리지의 샘 코언은 예상치 못한 설비 수리비로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고객이 직접 세탁기를 쓰더라도 고장 수리와 매장 청소, 쓰레기 처리는 운영자가 맡아야 한다. 오초아도 세탁물을 받아 세탁하고 정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상당한 노동력을 투입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적자라는 뜻은 아니다. 협회 조사에서 지난해 빨래방 운영업체의 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7.7% 증가했고, 93%가 흑자를 냈다. 평균 순이익률도 22.9%에서 24%로 상승했다. 다만 평균 수치가 개별 매장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카고의 프랜시스 다얌바는 직원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 매장에 인형뽑기 기계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고, 일부 사업자는 세탁·배달 서비스를 더해 수익원을 넓힌다. 현금 수익을 보여주는 영상은 매출의 한 장면이며, 실제로 남는 돈은 투자비와 운영 비용, 매장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