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에 감염된 국내 제약사가 백업에 투자하고도 복구 지연과 업무 중단으로 150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은 사례가 공개됐다.
에브리존은 2026년 10월 23일 열린 ‘2026 AI기반 방산기술보호 컨퍼런스’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백업뿐 아니라 감염을 막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2022년 랜섬웨어 감염으로 공장 가동이 한 달가량 멈췄다.
이후 백업 솔루션에 대규모로 투자했지만 이듬해 다시 감염됐다.
백업 데이터로 복구하는 데 약 7일이 걸렸고, 업무 중단 등을 포함해 15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업체는 복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2023년 에브리존의 화이트디펜더를 도입했다.
김준영 에브리존 전략사업본부 총괄 팀장은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개인정보와 기밀 정보도 유출될 수 있다고 일반적인 위험을 설명했다.
이는 해당 제약사에서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방산업체의 경우 연구 데이터가 암호화되면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공장이 멈추면 무기 납품 일정도 어긋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랜섬웨어 신고는 2024년 195건에서 2025년 274건으로 40.5% 늘었다.
그가 제시한 주요 침투 경로는 위장 이메일 첨부파일, 외부에 노출된 원격접속 계정, 웹·데이터베이스 서버다.
견적 요청서나 세금계산서로 위장한 메일이 수신자의 말투까지 흉내 내고, 생성형 AI로 악성코드 제작 시간이 수개월에서 수 시간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피해 사례로는 업무가 4일간 중단된 SGI서울보증과 동일한 랜섬웨어에 동시에 감염돼 진료에 차질을 빚은 중소형 병원 20곳이 제시됐다.
에브리존에 따르면 화이트디펜더는 파일 접근과 변경 행위를 분석해 암호화 시도를 탐지·차단한다.
제품의 ‘트리플 디펜더 엔진’은 프로세스·서비스·커널 수준에서 이를 차단하고, ‘화이트 롤백 엔진’은 탐지 즉시 원본을 안전한 공간에 보관했다가 차단 뒤 복원한다.
백업은 데이터 복구를 가능하게 하지만 업무 중단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