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첫 방송된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천재 프리랜서 외과의가 병원의 위계와 권력에 맞선다는 뼈대는 이어가되, 인물의 사연과 병원 내부 갈등을 더 무겁게 풀어냈다.
원작의 다이몬 미치코(요네쿠라 료코)는 “의사 면허 없이 가능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독고다이 의사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프리랜서 의사의 당당함을 이어받았지만, 어두운 과거와 내면의 아픔을 지닌 고독한 인물로 설정됐다.
실력으로 병원 권력에 맞서는 영웅이라는 공통점에 개인의 상처와 미스터리를 더한 셈이다.
곁을 지키는 조력자의 관계도 바뀌었다.
원작에서 칸바라 아키라(기시베 잇토쿠)는 미치코를 돕는 나이 지긋한 남성 소개소 소장으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같은 유대를 보인다.
한국판은 이 자리를 장희숙(이정은)이 맡아 이모와 조카 같은 관계로 수정과 함께한다.
마취과 파트너 역시 원작의 죠노우치 히로미(우치다 유키)에서 조원진(이진희)으로 옮겨왔다.
병원 권력층은 희극적으로 그려지는 원작의 의국 권력자들과 달리, 무너져가는 병원을 다시 세우려는 부승권(손현주)과 거대한 이익 집단 ‘하얀 마피아’의 대립을 중심으로 확장됐다.
가장 큰 차이는 이야기의 호흡이다. 원작은 회마다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옴니버스 구성에 경쾌한 코미디를 더한다.
한국판은 12부작 메디컬 느와르로, 수술 뒤 환자가 사망한 기록 등 계수정의 과거를 둘러싼 단서를 초반부터 배치해 연속적인 미스터리 서사를 만든다.
수술 후 소장이 멜론과 함께 고액 청구서를 내미는 원작의 장면도 한국판에서는 수술 성과에 따른 추가 보수 협상으로 바뀌었다.
이정림 감독은 일본 원작의 설정을 존중하면서 한국의 의료 현실과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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