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시각 판단 실험, 인간보다 빠르다는 비교는 어디서 나왔나

작은도토리37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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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까마귀 두 마리가 화면 속 점들의 움직임 방향을 평균 235밀리초(0.235초) 만에 구별했다고 밝혔다. 사람과 원숭이가 비슷한 시각 과제를 수행하는 데 약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는 이전 연구를 근거로 한 비교다.

까마귀와 인간·영장류가 같은 실험을 직접 수행한 것은 아니므로, 이번 결과를 직접 대결에서 확인된 우위로 해석할 수는 없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실험에서는 까마귀가 훈련을 받은 뒤 터치스크린의 검은 화면에 나타난 흰 점들이 주로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선택했다. 방향이 뚜렷하면 정답률은 거의 100%에 이르렀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점이 전체의 3%에 불과한 어려운 조건에서도 두 마리는 무작위 선택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지만, 정답률은 약 50%였다. 이는 조건에 따라 수행 정확도가 달라졌다는 결과이며, 판단 속도와 정확도의 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까마귀의 판단 과정을 살피기 위해 조류 뇌의 ‘니도팔리움 카우돌라테랄레’에서 뉴런 활동을 기록했다. 이 영역은 인간 전두엽 피질과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 자극이 제시된 지 70밀리초 만에 움직임 방향에 따라 뉴런 신호가 구분되기 시작했고, 판단이 이어지는 동안 활동이 커져 일정한 임계값에 이르자 까마귀가 방향을 선택했다. 뉴런 활동은 시각 정보의 강도뿐 아니라 까마귀가 고른 방향도 반영했다.

이 결과는 뇌의 구조가 달라도 감각 정보를 모아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유사한 원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새와 포유류는 3억 1000만 년 이상 서로 다른 진화 경로를 거쳤지만, 연구진은 까마귀 뇌에서도 인간·영장류의 의사결정 모델과 비슷한 양상을 확인했다.

새가 비행 중 방향을 바꾸거나 먹이를 포착할 때 시각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점이 판단 속도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실험은 까마귀 두 마리의 특정 시각 과제에 한정됐으며, 빠른 판단의 구체적인 신경학적 원인을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AI 요약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까마귀 두 마리가 화면 속 점들의 움직임 방향을 평균 235밀리초(0.235초) 만에 구별했다고 밝혔다. 사람과 원숭이가 비슷한 시각 과제를 수행하는 데 약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는 이전 연구를 근거로 한 비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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