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옥천군 청성면 두릉리 경로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주민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다. 2026년 9월 9일에는 유보물씨의 구순잔치가 열려 주민 35명이 모였다. 평소에도 적어도 20명이 참석하고, 많을 때는 30명을 넘는다.
두릉리 부녀회가 준비한 반찬 7가지에 배달된 아삭이고추 된장무침과 도라지무침, 사골국이 더해져 잔치 밥상이 차려졌다. 두릉리에는 53가구가 살며, 공동 식사는 식사 준비 부담을 덜고 주민들이 안부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옥천의 공동체식당 사업은 안남·청산·동이·군북·청성면에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시작됐다. 본 사업이 2026년 5월 마무리되면서 운영이 멈췄고, 약 석 달 뒤인 8월 초 사회연대경제 연계 지역돌봄 시범사업으로 재개됐다. 청성면에서는 2026년 1월 한두레권역 6개 마을, 9개 경로당에 주 3회 반찬을 보내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어 대상은 28곳으로 확대됐고, 배달 횟수는 주 2회로 조정됐다. 현재 수요일에는 170인분, 금요일에는 180인분을 제공하며 각 마을은 주 1회 반찬을 받는다. 청성면 경로당 40곳 가운데 28곳이 참여한다.
사업이 중단된 약 석 달 동안 두릉리에서는 경로당 식사가 원활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면 반찬이 부실하고 많은 인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참석자도 줄었다고 백승언 이장은 전했다. 재개 후에는 조리반이 매주 식단을 짜고 장을 보는 대신, 매월 둘째 주 월요일 회의에서 식단을 정하고 옥천살림협동조합이 식재료를 배송한다.
장보기 부담은 줄었고 지역농산물 활용 비율은 80%까지 높아졌다. 다만 여러 면이 식단을 함께 정해 지역별 선호를 조율해야 한다. 청성면 주민들이 먹기 편하도록 아삭이고추 된장무침에 밀가루를 묻혀 찐 뒤 무친 것이 맞춤 조리의 사례다.
청성면은 마을 사이 거리가 멀어 배달 인력 확보가 과제다. 일부 마을 노인회장이 반찬을 직접 찾아가고, 오기 어려운 곳은 조리반이 나눠 전달한다. 망월·신기·양저·고당·합금리 등은 먹거리 돌봄에 어려움이 있는 마을로 언급됐다.
시범사업은 2026년 12월까지이며, 옥천군은 2027년 ‘경로당 행복 한 끼 지원사업’으로 반찬 배달을 이어갈 계획이다. 옥천살림 주교종 상임이사는 새 사업이 외부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면 면 단위 주민 조직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민 조직은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의 안부를 살피는 통합돌봄에도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