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다시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자, 이란은 해저 통신케이블과 중동의 군사기지를 보복 대상으로 거론했다.
양쪽의 발언은 전쟁이 끝나간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재공격을 경고하는 이란의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한 번 더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2월 말 시작된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사용한 작전명이다.
그는 이란이 군사·재정적으로 패배했고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약화됐으며 전쟁이 막바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공습 재개 가능성은 유세 발언에만 그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미·이스라엘군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폭격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앞서 19일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다만 이 보도와 발언은 공격 계획의 실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란 안보 부문 고위 당국자는 23일 로이터통신에 자국이 공격받으면 보복에 더는 ‘레드라인’이 없다며 해저케이블부터 중동의 군사기지까지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페르시아만 등의 케이블을 공격할 경우 복구 작업까지 방해해 인터넷 연결을 비롯한 통신에 장기간 장애를 일으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케이블에 접근할 수 있고 파괴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복 범위에 군사시설뿐 아니라 통신 기반시설까지 포함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도 처리하겠다며, 군함 한 척을 쿠바 해안에서 약 50야드(46미터) 떨어진 곳에 정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과 별도로 나온 쿠바 관련 위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