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피지에서 고대 바이러스 발견, 지우개 가루로 어떻게 흔적을 찾았나

나른한오후88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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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서 책을 만드는 데 쓰인 양피지에서 수천 년 전 가축 질병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양피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표면을 지우개로 가볍게 문질러 얻은 가루에서 DNA를 추출했다.

고대 기록에도 양두와 비슷한 질병이 언급됐지만, 기록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언제부터 가축 사이에 퍼졌는지 특정하기 어려웠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식품과학대의 케빈 데일리 연구팀은 유라시아에서 얻은 양피지와 가축 유해 등 754개 시료를 조사했다.

양·소·염소 등의 가죽을 가공해 만든 양피지는 동물의 DNA와 당시 병원체 흔적을 함께 보존할 수 있다.

분석 결과 41개 시료에서 고대 양두 바이러스의 흔적이 확인됐다.

일부는 소나 염소 가죽 양피지에서도 나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감염됐거나 양피지 제작 과정에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나온 양의 치아도 분석했다.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 흔적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양 이빨에서 확인됐으며, 연대는 기원전 1700년이다.

이는 양두 바이러스가 적어도 3700년 전부터 유라시아에 퍼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양두는 주로 양을 감염시키는 전염병으로, 고기와 우유 생산량을 줄이고 심하면 양을 죽게 한다.

고대와 현대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양두 바이러스는 카프리폭스바이러스 계통에서 약 5200년 전에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양이 유라시아 초원에서 유럽으로 대규모 이동한 약 5000년 전과 겹친다.

연구팀은 양의 이동과 가축화가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데일리 교수는 도서관과 기록보관소의 문서도 과거 감염병을 추적하는 새로운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9월 2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doi: 10.1126/sciadv.aeh3571).

AI 요약
중세 유럽에서 책을 만드는 데 쓰인 양피지에서 수천 년 전 가축 질병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양피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표면을 지우개로 가볍게 문질러 얻은 가루에서 DNA를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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