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서로 봉쇄한 채 대치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란은 재공격을 받으면 보복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해상과 외교·에너지 분야에서도 긴장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 유세에서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올해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한 군사작전의 이름이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재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21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단기 집중 타격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 두 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면 걸프 해역의 해저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한 당국자는 공격을 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지정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 남부를 지나려던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리야드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긴장 고조는 유가와 각국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장중 3.5% 오른 배럴당 117.14달러까지 올라 4월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넘어섰다.
AP통신은 미국이 요르단·레바논·카타르·아랍에미리트 주재 대사관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연구소의 제이슨 캠벨 선임연구원은 이런 조치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목적뿐이라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이스탄불에서는 사우디·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와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열었다.
이들은 새로운 충돌은 해법이 아니며 분쟁 확산과 유가 재상승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튀르키예와 독일이 주도한 회담으로, 유럽 국가들이 중동 외교 지도자들과 함께 지역 위기를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