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해 29% 하락한 배경, 안전자산인데 왜 밀렸나

금요일밤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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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떨어졌다.

국제 금 현물은 10월 23일 장중 온스당 3986.50달러까지 내려가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올해 1월 고점보다 약 29% 낮은 수준이며, 이번 주 하락폭도 3%를 넘었다.

국내 시세도 약세였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한 돈(3.75g)은 10월 23일 살 때 75만1000원, 팔 때 64만2000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73%, 1.56% 내렸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순금 1g은 1월 29일 최고가 26만9810원에서 이날 오전 17만1270원으로 36% 넘게 하락했다.

거래소마다 시세 산정 기준이 달라 한 돈 가격을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100만원대에 산 투자자에게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이번 하락이 눈길을 끈 이유는 안전자산 수요가 커질 법한 날에도 금이 내렸기 때문이다.

10월 22일 메타의 AI 투자 부담으로 나스닥이 2.6% 급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9bp 떨어졌다.

독일 베렌버그는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동시에 금값도 내린 사례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X의 저스틴 린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급락 때 마진콜에 대응하려고 금을 파는 ‘유동성 주도 투매’로 해석했다.

가격을 누른 직접 요인으로는 유가와 금리가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속에 23일 브렌트유는 3.1%,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8% 뛰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데,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은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 매력이 낮아진다.

베렌버그는 1월 금값 상승 과정에서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빠지는 점도 급락 배경으로 들었다.

금이 4000달러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하면 금 ETF의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하락을 받치는 수요도 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9월 29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월평균 85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중앙은행의 월평균 금 매입량은 91톤으로 2022년 이전 월평균 17톤의 5배가 넘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경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요약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떨어졌다. 국제 금 현물은 10월 23일 장중 온스당 3986.50달러까지 내려가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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