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행 국제선 승객에게 최근 21일간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빙하도록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0월 23일(현지 시각) 공개한 조치로, 11월 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증빙은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아니라 여행 이력을 확인하는 절차다. 앞서 미국은 출국일을 기준으로 21일 안에 콩고민주공화국에 머문 여행객이 미국행 상업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 새 조치는 이 제한에 더해 미국행 국제선 승객 모두에게 방문·체류 이력 증빙을 요구한다.
CDC는 우간다나 남수단에 체류한 미국 시민권자와 미국 국적자는 강화된 검사를 위해 지정된 공항으로 입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행에서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고된 에볼라바이러스는 분디부교 계통이다. 2018년 유행한 자이르 계통은 확진자 1,000명에 이르기까지 235일이 걸렸지만, 분디부교 계통은 40일 만에 1,000명을 넘었다. 확진자 1,000명에 도달하는 속도가 약 6배 빨랐다.
분디부교형은 10여 년 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자이르형과 달리 현장에서 활용할 진단제품이 부족하다. 진단은 전문 검사실 중심으로 이뤄져 확진까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지적된다.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 6종 가운데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종은 자이르·수단·분디부교·타이 포레스트 등 4종이다. 감염자의 치명률은 바이러스 종류와 국가별 보건의료 상황에 따라 25~90%로 집계됐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의 치명률은 45.7%로 보고됐다.
분디부교 계통의 변종 가능성도 제기돼 치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볼라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며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한국인 확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6년 5월 1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질병관리청은 같은 해 5월 28일과 6월 8일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열어 에볼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대책반을 가동하고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남수단·에티오피아·르완다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