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는 그대로인데 아랫배만 도드라지면 흔히 ‘나잇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복부 변화는 지방 분포뿐 아니라 장내 가스와 변비, 출산 뒤 복벽 변화, 부인과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배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불룩해지는지 살피면 원인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완경 전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와 노화가 겹치며 지방이 복부에 더 쌓이는 방향으로 분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육량과 활동량까지 줄면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아도 배가 눈에 띌 수 있지만, 호르몬 변화가 아랫배에만 지방을 쌓이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달에 걸쳐 허리둘레가 서서히 늘었다면 체중·허리둘레와 운동 습관을 함께 살펴보세요.
배 모양만으로 내장지방이 많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식사를 무작정 줄이기보다 달콤한 음료와 간식을 점검하고 걷기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편평하다가 식사 뒤 부풀고 저녁에 묵직해진다면 복부 팽만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장내 가스와 변비가 흔한 원인이며, 급하게 먹거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도 영향을 줍니다.
며칠간 음식과 팽만 시간, 배변 상태를 기록하고 배변이나 방귀 뒤 편해지는지 확인해보세요.
변비 때문에 식이섬유를 늘릴 때는 채소나 밀기울을 갑자기 많이 먹기보다 서서히 늘리고 수분도 챙겨야 합니다.
출산 뒤 배 모양이 달라진 채 유지되고, 누웠다가 일어날 때 배 가운데가 길게 솟는다면 복직근 이개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좌우 복직근 사이 결합조직이 늘어나 간격이 벌어진 상태가 출산 뒤에도 남는 것입니다.
윗몸일으키기부터 늘리기보다는 복벽 상태를 평가받고, 상태에 맞는 호흡·복부 근육 조절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계속 커지면서 골반 압박감, 잦은 소변, 생리량 증가가 있으면 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아랫배가 꽉 찬 느낌이나 주변 장기를 누르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사나 배변과 관계없이 팽만이 지속되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골반 통증까지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이런 증상이 반드시 심각한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소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